일독을 권하는 책.

"예수님의 얼굴이 그려진 성판을 밟아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대개 이러한 질문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반응은

"당연히 밟으면 안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믿음을 지켜야 한다." 라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파격적이다..... 그리고 아름답고, 은혜롭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한낱 '형식'과 '상투어'로 굳어져 가는 건조한 작금의 시대 상황 속에서  이 책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관점을 한 차원 끌어올려 준다.

일본은 기독교 복음화율이 낮은 국가이지만 우찌무라 간조 등과 같은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일본스러운' 느낌이 난무하는 일본 문학계에도 보석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한번 보석이 등장하면, 하나의 보석이 1000개의 보석들을 압도할 만큼 파괴력 있는 빛을 발하곤 한다.

문학 작품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치밀한 구성과 더불어, 믿음을 향한 열망까지 불러 일으키는 상당한 수작이다. (읽은지가 십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책이 주는 매시지가 생생하다)

일본으로 선교를 가게 된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겪게 되는 끔찍한 고난과 믿음의 연단......

기독교인의 비율이 극히 적은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이와 같이 훌륭한 책이 나왔다는 점이 늘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