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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가치관이 책 속에 많이 녹아져 나오는 걸까..

 

도쿄타워 때와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과 결혼 생활은 좀처럼 찾아 보기 어렵고, 책 속의 그녀들은 한결같이 방황한다.

 

그녀들에게 삶은 늘 공허하고, 의미가 없고 다소 본능적인 것 같다.

하지만 삶을 살아보면 그런 감정이 자주 드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십수년 전에

이 책을 보고 남긴 감상이지만, 2020년이 된 지금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면 책이라는

건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달리 읽힐 수 있다는 걸 절감하는 요즘이다.

 

 

그래도 당시 읽었던 내용을 회상하면서 글을 끄적여 보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실존적으로 외로워 한다.

 

 

사랑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순간 타오르는 불꽃으로 느껴지고 말이다. 

 

진정한 사랑을 기대했다면 이젠 '울 준비를 해라' 라고 말하는 걸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는 듯 한데 ,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 (걱정되는 부분이긴 하다)

 

사실 작가를 탓하기에는 이 시대가 '사랑 없음'에 절규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 '절규'를 이렇게 차분하게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볼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어두운 '현실'은 한 권 정도면 족하다..... 비슷한 주제로 또 한 권의 책을 사봐야 할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 이 고백은 아주 오래전에 남긴 글이다. 지금은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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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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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 Rosso > 의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역시 가장 유명한 <냉정과 열정 사이> 는 책으로 안 본 상태다.

(그리고 [도쿄 타워]는 영화로도 상영이 되었다 한다)

 

도쿄 타워는...글쎄.. 뭐랄까...솔직 담백한 사람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근데 , 개인적으로 읽고 나서 기분도 별로 안 좋고... 답답했다.

 

분륜을 조장하고 , 감정을 조절할 줄 모르는 남녀가 방종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저 잘 그려낸 작품 정도?

 

 

 

이런 걸 '지고지순한 사랑' 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그저 '순수한 감정' , '솔직함' 만 있으면 다 용서되는 걸까?

 

요즘 세태가 이러하고, 문학계의 사조도 이러한 흐름을 긍정하는 면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 해도, 이런 내용이 '좋은 작품'의 권좌를 차지해도 되는건지 의문이다.

  

한번 쯤 느껴볼 법한, 어두운 욕망의 그림자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이야기의 결말 자체도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하고 늘 그저 그렇게 끝나 버린다.

 

'과정'이 지고지순하지 못하니, '결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쓰디쓴 '책임과 대가' 뿐인 것인지....

 

'사실적'이라면 사실적인 것이고, 그래서 더 불편하다....

 

 

축축하고, 눅눅한 분륜 로맨스로 도피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어도 읽은지 10~15년은 지난 책이다. 당시에 적어둔 책에 대한 짤막한 감상들을 요즘 조금씩 블로그에 옮기고 있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당시의 책들을 지금에 와서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기도 하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내가 경험하게 된 것들도 많기에 조금은 다른 해석도 가능할까?

-> 하지만 큰 본질이 달라지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냥 가슴이 답답할 것 같다. 아니면, 역설적인 해방감을 느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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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야 형제를 읽고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기존의 그녀 작품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

 

상당히 밝고  ,  가벼운 .(가볍다는 의미는 절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님…)

 

그래서 편하게 읽어 내려갈 있는 .

 

 

전반적인 줄거리는 이런 식이다.

 

2명의 형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 그들의 이름은 마미야 아키노부 , 마미야 테츠노부다. 이들은 나이를 지긋이 먹었음에도 ,  서로 간의 끈끈한 유대를 잃지 않고 , 즐겁게 살아간다.

 

각자가 좋아하는 음료가 다른지라 , 저녁이 되면 어김 없이 맥주를 홀짝이는 형과 커피 우유를 홀짝이는 동생.

 

 

 

그들은 , 자기들만의 독서 만들어 , 날은 하루 종일 책만 읽으며 빈둥 거린다.

 

함께 하루 종일 퍼즐 맞추기 놀이를 하기도 하고 , 각자가 좋아하는 음악에 심취해 보기도 하며 ,  청소도 하지 않고 잠을 질펀하게 보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 함께 오던 삶인지라 서로간의 코드도 맞고 , 같이 공유할 만한 오락 거리도 많은 형제는 , 참으로 삶을 즐겁게 아는 이들이다.

 

일단….

 

에쿠니 가오리 특유? 불륜 이나 육체적인 사랑 등이 상당히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스토리 약간 등장은 하지만 , 거의 부각되지 않는다) , 책은 상당한 유니크성 지니고 있는데 , 책은 남자 바로 마미야 형제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형제의 집이 생명의 피난처 기능한다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  실제로 속에서 방향을 잃어 버리고 , 혼란스러워 하는 다른 인물들(주로 여성) , 형제의 집에 발을 들여 놓고 , 그들과 관계를 맺고 나서('성'적인 관계가 아닌 , '정서적인' 관계) , 다시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있다.

 

비록 ,  남자친구로 삼기에는 부적합해 보이는 형제지만 , 그들에게는 살아 있음 느껴지며(환언하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즉각 반응하는 열정’) ,  시대의 조류를 거스르는 듯한  순수함과 인간미가 담겨 있기에 , 그들의 삶의 모습에 함께 참여 하다 보면 , 나의 생명’ , 나의   뜨거움을 이어 받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세상은 복잡다단해 지고 , 고민해야 것들 , 힘써야 것들이 많지만 형제들처럼 살아간다면 , 유쾌하게 웃어 있진 않을까……

 

 

하지만…. 비평도 조금은 하고 싶다.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것은 ,

 

그들의 , 현실에 대입해 봤을 , 과연 이렇게 살아가는 가능할까?  라는 것이고  만약 이렇게 살아가는게 가능하다면 , 이렇게 사는 삶은 과연 행복할까?  라는 생각도 보면 좋을 같다.

 

 

참으로 편해 보이는 형제의 일상…. 하지만 ,  이들에게 잔혹한? 현실 다가오는 것은 , ‘이성 과의 연애 문제 이다. (다른 요인도 물론 있겠지만..)

 

이들은 , 현실 적으로 이성에게 인기가 있을 만한 모양새를 지니지 않았기 때문에 ,  이들의 삶에도 고민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다.

 

물론 ,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인간 소외를 뼈저리게 실감하며 달려가는 시대의 많은 이들에게 , 이런 인간미 느껴지고 ,  유쾌해 보이는 형제는 …. 그리고 그들의 삶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있다.

 

하지만 , 역시 형제들도 세상과 완전히 담을 쌓을 수는 없었다. 

 

작게는 그들은 세상에서 부여되는 많은 물질의 혜택을 누리고 있고 , 그러한 것들이 사라져 버린다면 자신들이 누려 왔던 유쾌하고 행복한 , 심각한 흠집이 생기고 것이다.

 

또한 , 마냥 이렇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능사는 아님을 본능적으로 ,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그들은 이성 대한 그리움도 토로하면서 , 자신들의 신세를 논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전개를 두고 , 비평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행복해 보이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냥 밀고 나가면 되나요.. 이런 형제의 에서도 , 여자 문제는 빠질 없는 건가요?  그들의 순수함에 크든 작든 흠집을 내는 판단은 아니었나요?”

 

또는

 

형제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모습 이런 느낌만 살려도 , 아름다운 이성과의 만남이 가능하다는 판타지 적인 결말을 만들어 주시면 되나요?... 얼마나 예쁜 글이 되겠어요?”

 

라고

 

하지만 , 소설은 가지 요청을 거절한다.

 

충분히 현실에 있을 법한 공간임에도 , 그들의 삶이 현실과 분리된 너무 예쁘게 돌아가기에 그들의 삶을 약한 판타지 정도로 규정해 본다면 , 그들의 삶에도 분명 현실적인 문제들이 타오기 시작하며 , 그들의 이성에 대한 대쉬 ……

 

오타쿠는 ! 

 

귀결되고 만다.

 

 

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밝은 엔딩을 그리고 있는데 , 주변 이들에게 따스한 인간미를 전하고 , 그들의 삶을 작게 나마 풍성하게 만들어 , 형제는 다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삶은 , 분명 모두는 아니더라도 , 많은 이들이 한 번 꿈꿔 왔던 '행복' 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사람들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 그리고 자기가 왜 그렇게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지 답을 찾지 못한 나머지 , 휴전을 외치고 싶어 한다.

 

'이젠 이 지독한 레이스를 중단하고 , 훌쩍 떠나고 싶다. 하루 라도 이렇게 살아 봤으면....'

 

이런 현대인들에게 , 방콕의 전형은 정말 매력적임에 틀림 없다.

 

더군다나 혼자도 아닌 , 마음이 맞는 타자와 함께 동고동락할 수 있는 생활이라면 , 외로움도 달래 주고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두 형제의 모습이 '진정한 의미의 해피 엔딩' 인지는 , 각자의 의견에 맡기고 싶다.

 

이러한 삶으로의 도피가 아닌 , 굵은 땀방울 속에 스며 있는 '행복' 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나로서는 , 두 형제가 어서 빨리 자신들이 지닌 '따스한 인간애' 를 들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 책에서 그들은 ,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고 , 그 열매를 보여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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