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신실

출판  죠이선교회

발매  2014.02.13

  MBTI 와 함께 에니어그램을 활용하면 사람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분류하는데 도움이 많이 됨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목회자의 아내인 사모이기도 하고, 음악 치료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모님'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9가지 유형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설정되어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은 성서에 입각하여 멋진 결론과 의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강점인데 일단 모든 인간은 9가지 유형 중 한 가지에 얼추 맞아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이 책 속의 에니어그램은 여느 성격 유형 도구와 달리 성격의 그림자, 무엇보다 우리의 죄에 대해 에두르지 않고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는 결국 하나님 앞에 나아와 자신의 참된 모습을 되찾는 지점까지 오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책의 처음 부분이나 마지막 부분에 실어둔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은혜가 된다. 이와 같은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기부인'에 이르기 전 '자기'를 알게 해 주고, 자신의 거짓된 자아 유형을 파악한 뒤 그것을 하나님 앞에서 참된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성격상의 나약한 부분들을 open 하고 공유하는데, 여기서 오는 위로와 힘이 상당하다.

  일단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을 보자.

1. 완벽 : 나는 올바르다

2. 봉사 : 나는 도움이 된다.

3. 성공 :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4. 특별함: 나는 특별하다

5. 지식 : 나는 현명하다

6. 안전 :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7. 쾌락: 행복하다

8. 힘: 나는 강하다

9: 평화: 나는 평화롭다

  각 유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추후 별도의 글로 다루도록 하자.

  즉, 이러한 성격 유형은 자신이 뒤집어 쓰고 있는 '거짓 자아' 이다. 나름대로사랑 받고 싶어서 취하는 가면인 것이다.

  저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에니어그램은 여타 심리학적 성격 분류 시스템과는 접근이 다르지. 대체로 성격 유형론들이 '이런 성격이 너고, 너는 이런 성격이라서 그렇게 행동한 거야' 라고 성격의 장점을 부각시켜 설명한다면 에니어그램은 아홉 유형의 집착, 치명적인 결함, 숨겨진 동기, 근본적인 죄를 드러내 줘. 그러니까 너희 자신에 대한 좋은 솔히 듣겠다는 생각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한 도움이 될거야."

  에니어그램의 강점은 자신의 '거짓된 자아'를 빨리 발견해서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의 재미있는 점은 '날개'와 '화살' 체계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격 유형의 퀄리티를 한차원 높여 주는데 '날개'는 이런 것이다.

"우리가 자기 성격의 치우친 어떤 면 때문에 갈등을 맞닥뜨리게 되면, 그 갈림길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이웃 유형의 성격을 부지중에 발달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날개야."

  각 유형의 날개를 살펴보자.

1유형: 자신의 성격에 고착될 때 작은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면서 까다로워지고 남을 비난하게 되어 갈등 유발의 갈림길에 선다. 그 시점에서 있는 그대로를 관대하게 받아주며 느긋한 9번 날개를 발달시키든가, 사랑과 동정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2번 날개를 취하게 된다.

2유형: 자기를 희생자라 여기며 주기만 하고 받는 건 극구 사양하여 타인에게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고 부담스런 존재가 되는 갈림길에 서는데, 여기서 철저하고 정직하며 매사에 분명한 1번 날개나, 자신감 넘치고 일처리가 효율적인 3번 날개 중 하나를 취하게 된다.

3유형: 끊임없이 성공을 추구하며 어떻게든 남을 이기기 위해 모든 감정을 차단하고 이리저리 둘러대며 자기 자랑을 한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남을 이기려 하기보다는 배려하고 도와주는 2번,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진실을 추구하는 4번 중 하나의 날개를 취하게 된다.

4유형: 감정 기복이 심하며 극단적인 감정 표현을 한다. 또 남들에게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으로 인해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활동적이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3유형, 매사에 객관적이며 분석적이고 수용적인 5유형 중 하나의 날개를 선택하게 된다.

5유형: 자신의 생각만을 의지하며, 현실적인 혼란에 개입하지 않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우월감을 느낀다. 이런 5유형 때문에 힘든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정서적이며 동정심이 많은 4유형의 성향을 가져다 쓰거나, 공동체에 협조적이고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인 6번쪽 날개를 펼치게 된다.

6유형: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고분고분하거나 공포에 대한 최선의 방어로 지나치게 공격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성향으로 갈등을 일으키게 되면 스스로 답을 찾으며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5번 쪽 날개를 펼치거나, 낙천적이고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7유형의 긍정성을 가져다 쓰게 된다.

7유형: 익살을 떨며 환상적인 것을 찾아다닌다. 한 가지에 투신하지 못하여 일을 끝까지 해내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역시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옆 번호인 6유형이 가진 충실하고 미리미리 대비하여 일을 처리하는 성향을 발달시키거나, 추진력 있고 결단력 있게 힘으로 끌어 가는 8유형의 성향을 쓰면서 날개를 펼친다.

8유형: 역시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며 정서에 둔감하고 모든 걸 주도하는 성향으로 타인을 위협한다면 갈등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쾌할하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어린아이 같은 7유형의 성향을 발달시키든지, 느긋하며 화를 잘 내지 않고 부드러운 9번의 날개를 취하게 된다.

9유형: 집중력이 부족하며 우유부단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듯 보이지만 수동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갈등을 피해갈 수 없다. 그 때 8번의 정열적이고 활기 넘치며 단호한 성향을 취하여 날개를 펼치거나 공, 사 구분이 분명하고 꼼꼼 철저한 1유형을 차용하여 1번 날개를 쓰기도 한다.

(결국 자기 양 옆의 유형을 날개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게 상당히 잘 들어맞는 것을 알게 되면 에니어그램이 얼마나 치밀하게 개발되었는지를 알게 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 다음 '화살'에 대한 개념도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에니어그램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원을 하나 그려 넣고 1~9까지 유형을 표시하고 각각에 맞는 화살을 발사하는 모양새로 표현이 가능한데, 자신의 상태가 좋을 때 다른 유형의 강점이 드러나기도 하고,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다른 유형의 약점이 드러나기도 함을 그림으로 한눈에 볼 수 있다.

-> 자세한 설명은 책을 참고하도록 하자.

  결국 에니어그램은 우리 인격에 새겨진, '죄'를 드러내 준다.

즉 원래 '나'라고 알고 있던 성격 자체가 '우리의 불완전하고 죄된 모습'이라는 걸 알려주는 게 에니어그램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에니어그램은 이제껏 살아온 방식에 대해서 잘했다고 칭찬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거짓 자아라고 말하기 때문에 들을 준비가 안 된 마음 약한 사람들은 오히려 에니어그램 때문에 실족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준비가 된 사람들은 이 책을 보도록 하자.

자신의 실체를 확실히 보는대도 도움이 되거니와 나를 힘들게 했던 타인의 유형까지 파악할 수 있어서 (물론 이렇게 남에게 적용하는 방식으로는 에니어그램을 쓰는 게 좋지 않다),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