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한 조사 연구 결과의 보고에 따르면 2000년부터 시행된 전국 주요 대학 18곳의 논술 기출문제를 분석한 결과, 장자의 [장자], 공자의 [논어], 맹자의 [맹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고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가장 많이 인용되었다고 한다.

 

그 만큼,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서양 사상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고, 시대를 초월한 큰 교훈을 줄 수 있는 저서라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하는 '우리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 '인간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를 들어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은 통찰력 있는 사상가들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며 살아가는지를 들어보도록 하자.

 

이 책은 '인간을 위한 선', '도덕적인 덕' , '다른 도덕적인 덕' , '정의', '지적인 덕' , '자제와 자제하지 못함, 쾌락', '친애' , '친애의 근거' , '쾌락과 행복' 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친절하게도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대한 자체적인 해설과 이해를 돞는 뒷 파트도 첨부되어 있어서 2차 서적이 주는 매력을 한 껏 살려주고 있다.

 

이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들이 전체적으로 알차고, 구성이 좋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모두 보는 걸 추천한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흥미로운 해석, 동의되는 해석, 비판하고픈 해석이 고루 섞여 있는데 '선의 이데아에 대한 철학적 견해'에서 이데아론을 비판하는 부분은 상당히 어렵게 다가오기도 한다.

 

 

핵심요약 부분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그가 말하는 삶의 목적은 '선(좋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 책이 나온 년도를 생각해 보면 상당히 선구자적인 통찰일수도 있다.)

 

그리고 최고의 선을 다루는 학문은 정치학이며, 선을 추구하는 것은 개인에게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모인 종족과 국가(police)에 있어서는 더욱 귀중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정치학의 주제는 인생과 인간의 행위인데 젊은이들은 아직 경험이 없고 감정적이기 쉬워서 배워도 행동에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치학 연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은 '선'의 추구이지만, 그중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선'은 '행복'이라고 한다.

 

인간의 삶의 형태는 향락적 삶, 정치적 삶, 관조적 삶이 있는데 관조적 삶이야말로 자족적이며 참된 행복에 이르게 하는 '최고의 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선의 이데아에 대한 철학적 견해' 파트의 결론은 단 하나의 '보편적 선'은 없다는 것이다.

 

즉 모든 '선'에 '공통된 하나의 이데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인데 '선'은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선 자체'(선의 이데아)'나 '선'은 결국은 모두 '선'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선'은 '선의 이데아'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우리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선이라고 한다.

 

......

 

이런 식으로 책 말미에 친절하게 구조와 요약을 실어놨기 때문에 본문 자체가 딱딱하고 이해가 안된다 해도 큰 문제 없이 교훈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다.

 

'윤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체계적인 정리를 해 주고, 집대성을 해준 점이 이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최대 의의인 것 같고, 지금 이 시대에도 유요한 많은 사상과 영감이 담겨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러나, 모든 내용에 동의가 되진 않고 비판적인 눈으로 볼 수 있는 요소도 많다.

 

자신이 추구하는 더욱 나은 '윤리학'을 고민해 보자.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요하네스 케플러는 행성궤도가 타원형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행성이 원궤도로 돈다고 생각했다.

 

맨 처음 이 생각을 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는 하늘이 '완전'하고 원이 '완전한' 형태이므로 천체는 원운동을 할 것이 분명하다고 추론했다.

(그리스인들이 과학에서 연역법을 사용한 사례)

 

케플러는 2000년 동안 지배력을 행사했던 원궤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었을까?

​화성의 공전궤도를 그리다가 어려움을 겪은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 케플러가 관찰에 근거하여 내놓았던 가장 정확한 원은 약간 기우뚱한 형태였다. 그가 그리스적 사고방식에 붙들려 있었다면 그 정도의 사소한 오차는 무시했을 것이다.

원래 물리적 대상은 기하학적 이상과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케플러는 독실한 루터파 교인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어떤 선이 원을 이루기를 원하신다면 정확한 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그것이 정확한 원이 아니라면 무언가 다른 것임이 분명했다. 이상적인 원에서 제멋대로 벗어난 것으로 대충 정리하고 넘어갈 수 없었다. 이러한 신학적 확신에 힘입어 케플러는 6년에 걸친 지적 분투와 수천 쪽이 넘는 과학적 계산 끝에 마침내 타원 개념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나중에 케플러는 화성 궤도의 사소한 오차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부르며 고마워했다.

그것이 그가 최대의 과학적 돌파구를 열도록 박차를 가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의 주된 목표가 "하나님이 부과하시고 수학의 언어로 우리에게 계시하신 합리적 질서와 조화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릴레이도 케플러처럼 하나님이 세상을 수학적 구조로 창조하셨다고 믿었다.

그러나 모두가 그 확신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 유명한 '갈릴레이 논쟁'의 핵심에 바로 이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 흔히 갈릴레이가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지동설)을 옹호했기 때문에 박해를 받았다는 식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당시에 태양중심설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것을 측정 도구로만 쓴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태양중심설과 지구중심설(천동설)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할 만큼 경험적 자료가 충분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당시 천문학의 주된 실용적 용도는 항해였는데, 두 체계 모두 항해에 활용하기에 무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들어맞기만 하면 지동설이든 천동설이든 사용할 의향이 있었고, 그것이 물리적으로 옳은지의 여부는 염려하지 않았다.

갈릴레이가 논쟁에 말려든 이유는 코페르니쿠스 체계가 유용한 측정 도구일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옳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관건은 수학적 진리의 지위였다. 수학은 물리계에서 무엇이 옳은지 말해 주는가? 이것은 신학적 질문이 아니라 철학적 질문이었다. 그리고 갈릴레이의 주된 적수는 교회 사람들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를 신봉하는 대학교의 철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세상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 수학이 크게 기여했다고 보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의 핵심 특징이 양이 아니라 뜨거움과 차가움, 젖음과 마름, 부드러움과 단단함 같은 '질'이라고 보았다. 당시 대학에서는 수학의 지위가 물리학보다 훨씬 낮았다. 수학자 따위가 물리학자에게 어떤 이론을 받아들여라 마라 지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갈릴레이의 적수였던 피사 대학 철학교수의 말에서 당시의 사고방식을 읽어낼 수 있다.

"자연은 사실을 수학적 추론의 방법으로 입증하려 하는 이들은 진리에서 멀어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수학적 논증으로 자연의 특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다. 두 과학은 성질이 전혀 다르다."

강연 시간에 이 인용문을 읽어 주면 청중들은 어김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오늘날에는 수학 공식을 써서 자연을 설명하는 일이 과학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갈릴레이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가 하나님이 수학의 언어로 자연의 책을 쓰셨다고 선언했을 때, 그것은 도발적인 언사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선전포고였다. 갈릴레이 이야기는 흔히 과학과 종교의 갈등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은 올바른 자연철학이 무엇인가를 놓고 그리스도인들끼리 벌인 싸움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질이냐, 갈릴레오의 양이냐?

갈릴레이의 승리는 곧 자연이 수학적 청사진 위에 세워졌다는 생각의 승리였다.

- [세이빙 다빈치] 에서 -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