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드 보부아르'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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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아르는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작가로 20세기 프랑스 지성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철학 교수 자격시험에서 차석이자 최연소로 합격했다. 공식적인 수석은 사르트르였지만, 당시 심사위원들은 실제로는 보부아르가 더 뛰어나다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사르트르와의 계약 결혼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이 쓰여진 1964년도는 사르트르가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해이기도 하니 기억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 책은 보부아르의 나이 56세 때 나온 것으로 이 쯤 되면 '삶'이라는 것이 명료하게 이해되고 서술되는 게 아님을 고백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그녀는 암과 싸우는 엄마의 고통과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느끼면서 우울과 고독 속에서 무화되어가는 삶의 의미를 우울한 눈으로 바라본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어린 시절부터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담아내면서 그녀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춤'처럼 그려낸다.


"예전에는 자신이 우리에게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는 사실로, 엄마 뜻대로 하는 것이 정당화 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슬프고 우울할 수 있긴 하지만, '죽음'을 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면하게 만들어 주는 이 책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분명 위로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보부아르가 느끼는 감정들을 몇 문장 들어보자.


"불행한 사실은 누구나 똑같이 겪게 될 이 일을 우리는 각자 혼자서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것, 합리적이지 않은 어떤 사물 앞에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는 것은 쓸데 없는 일이다.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 자기 감정의 혼돈을 처리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엄마를 분석하고, 엄마를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인상 깊다.




그녀가 지녔던 열등감과 트라우마 그리고 그녀의 놀라운 강점들을 균형감 있게 서술하면서 자신의 마음 속에서 어머니와 화해를 시도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머니에게 다가온 '죽음'을 직면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나간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이슈에 구미가 당긴다면 이 책은 굉장히 많은 느낌을 전달해 줄 것이다.


늦기 전에 어머니란 존재와 화해하고, 이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보자.


(난 보부아르가 바라보는 삶과 죽음에 동의하진 않지만, 그와 같은 사색을 가지는 것에는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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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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