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몸 #변화 #적응장애 #발전'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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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에 이후에도 생리학은 눈부시게 진보해 스트레스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심신에 이변을 불러일으키는지 더 구체적으로 밝혀져 왔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리 반응을 활성화하고 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극심한 경우, 혹은 단기간이라면 참을 수 있는 과한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다.

 

이런 상황이 되면 스트레스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좀먹기 시작한다.

사실은 스트레스로부터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어 메커니즘 자체가 우리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러한 사태를 방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부터 잘 알아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스트레스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뜻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추위나 영양 결핍, 세균 감염 등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협한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한 방어 반응이 스트레스 반응이다. 종류를 불문하고 일단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통적으로 식욕이 없어지고, 속이 불편해지는 반응이 나타난다.

 

혈압이 오르기도 하고 두통이나 열이 나는 등 병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그런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일까?

 

그 열쇠는 스트레스 호르몬(스트레스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 항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인데, 그 정체는 부신피질 호르몬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에 밀리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 방출되는 물질이다.

 

결코 자신을 아프게 하려고 방출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왜 몸은 고통을 느낄까?

 

스트레스를 느꼈을 때 맨 처음 반응하는 것은 뇌 내에서 본능적인 생존 유지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시상하부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시상하부에서 CRH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것이 곧 가까이 있는 하수체에 도달하면 (뇌)하수체로부터 ACTH(부신피질 자극 호르몬)가 방출된다.

 

ACTH가 온몸을 돌다가 부신피질에 도착하면 부신피질 호르몬, 이른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방출된다.

 

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무슨 일을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효과는 거의 백발백중이다.

 

심한 염증이나 알레르기도 스테로이드제를 쓰면 이내 가라앉는다.

 

 

한편 스테로이드는 무섭다거나 스테로이드가 아니면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분명 스테로이드제는 잘 듣지만 계속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염증이나 알레르기가 진정되는 것은 스테로이드가 이물질과의 싸움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물질과의 싸움을 멈추게 하면 또 다른 위험이 초래된다.

염증과 증상이 말끔히 사라져서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외적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사용하면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되기 쉬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스테로이드(스트레스 호르몬)는 이물질과의 싸움을 멈추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더 중요한 문제와의 싸움에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적이 쳐들어와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마당에 미균과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먼저 눈앞에 벌어진 전쟁에서 이겨 살아남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그래서 미균이나 알레르기 물질과의 싸움을 잠시 휴전하고 눈앞에 있는 적과의 싸움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것이다.

 

눈앞에 닥친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중에 생길 악영향은 눈감아 주는 것이다.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의 작용은 살아남기 위한 긴급 피난 전략인 것이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이외에도 혈압이나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싸움에 필요한 골격근과 심폐, 중핵 신경계로 가는 혈류를 늘려서 에너지를 확보하는 한편, 소화기관 등 당장 싸움에 불필요한 부분을 방치한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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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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