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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코믹스의 유료 웹툰으로 돈을 좀 내야 완결을 볼 수 있는 웹툰이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던 주인공이 힘을 얻어서 자신을 괴롭히던 가해자를 혼내주는 류의 학원물은 웹툰에서 꽤나 인기가 있는 소재라서 많이들 사용한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독자들이 원하는 환타지가 그대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무력하게 가해자에게 무너져 내리지만, 주인공의 형(어쩌면 더 중인공에 가까운)이 강력한 힘을 지녀서 무법하며, 무례한 자들을 화끈하게 처단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큰 위기나 반전 없이 이어지는 완벽한 복수극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특징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사회 속에서 강자로 인해 받게 되는 억압과 차별, 억압과 착취라는 위계 질서의 숨막힘을 일부 해소할 수 있으며, 사회의 법과 정의가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 '정의'에 대한 성찰도 해볼 수가 있다.

이 웹툰은 철저한 복수로 점철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폭력을 미화하거나 그 힘을 이상화 하지도 않는다.

폭력이 폭력을 부르며, 그 끊어 낼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또는 '악의 연쇄 작용'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잘 그려주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이 시사하는 바도 상당히 크다.

1차적으로는 진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서 이 작품의 매력에 빠지게 되나, 작품을 다 보고 나면 과연 이 학교 폭력의 굴레, 악의 순환을 어떤 식으로 끊어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웹툰을 보면서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 보이>, <친절한 금자씨> 와 같은 복수물 또는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과 함께 엮어서 고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 와 같이 '악'에 대해 '더 큰 악'으로 응징하는 방식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지독한 '악'에 대해 '선'으로 응대를 하여, '악'을 용서하거나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삶의 방식도 있을 것이다.

복수에 대한 가장 깊은 혜안을 줬던 문학 작품은 웹툰 <나이트런>이 정점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마저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깊은 고뇌를 반복할 뿐이다.


최근에 일방적인 폭력과 그로 인한 부상을 경험하고 나서 이 사건에 대해 나는 '어느 정도의 용서와 어느 정도의 정의 구현'을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의 삶에선 이 작품처럼 강자-약자, 갑-을, 가해자-피해자의 구도가 쉴 새 없이 펼쳐질 것이며 우리는그 때마다 나름의 신념과 철칙을 가지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서 가질 수 있는 '사랑과 희생' 위에 '정의'를 어느 지점까지 덧입혀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 아무튼 이 웹툰은 다양한 사색을 도와주는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결국 이 작품의 강점은 카타르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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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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