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하나님의 권위'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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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톰 라이트

출판 새물결플러스

발매 2011.12.05

 

 

 라이트의 저서다. '성경'에 대해서 그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엄청난 달변가이자 매우 똑똑하다. 일당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수 많은 논란과 공격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명검을 꺼내들 수 있는 명장이다.

 


 

  굉장히 다루기 어려운 주제임에도 그는 차분하게 논리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그리고 좌파와 우파 진영의 성경 해석의 문제들을 함께 격파하면서 치밀한 균형점을 찾아 낸다.

 


 

  천재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그의 의견에 동의가 안 되는 이들은 비판을 적절하게 가하면 되지만, 아직 라이트의 주장을 능가하는 반대측의 의견을 잘 들어보지 못해서 일단은 그에게 주목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인 성경 해석을 중요시 여기는데 그러다 보니 종교개혁자들에게도 반기를 들곤 한다. (그러니 칼빈주의자들이나 개혁주의 신학을 하는 분들은 라이트를 매우 경계하고 싫어한다)

 


 

 그는 이렇게 대담하지만, 반박하기가 쉽지 않은 말을 한다.

 


 

"오늘날에 와서 종교개혁자들의 글을 읽다 보면 그 속에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성경 자체를 두고 보면 극히 중요한 것인데도 세부 사항에 너무 주의를 기울인 나머지 신경 써서 강조하지 못했던 것으로, 바로 성경이 하나님, 이스라엘, 예수, 세상에 관한 거대 담론적 '내러티브'라는 사실, 오늘날까지 그 진행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으며, 미래에 있을 궁극적 회복을 기다리는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

 

 


"안타까운 것은 종교개혁자들 스스로도 진정한 통찰을 더 발전시켜, 성경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하나님의 이야기, 곧 그 후반부에는 우리 자신도 합류하게 되는 이야기라는 강력한 개념 - 지금 우리가 이 책에서 논의하려는 바로 그 개념!-에 도달하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라이트의 말에 수 많은 보수 신학자들은 흥분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겠지만 실상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개혁주의는 계속 개혁되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

 


 

 그게 진정한 개혁주의의 정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1500년 경의 종교개혁이 마치 모든 것이 완성된 것처럼 단정하고, 그 시기를 사수하려는 과한 시도들이 그리 달갑게 보이진 않는다.

 


 

라이트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한 가지 점만은 절대적으로 확실하다. 만약 종교개혁자들이 오늘날 우리 시대로 돌아온다면 절대로 "우리 생각과 해석이 모두 맞다. 그러니 당신들은 반드시 우리 주해와 신학을 따라야 하며 정확히 그 결과물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나도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하신 진리의 말씀을 믿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신학에 있어서 '성경', '이성', '전통', '경험'이 지녔던 지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는데, 상당히 정교하다.

 


 

 단, 나는 '경험'이 지닌 지위를 지켜주고픈 마음이 있으며 '하나님으로부터 음성을 듣는 삶'이 이 영역에 속해 있다던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페이스북 관리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 영역이 사수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지만, 성경의 네러티브를 잘 반영한 결론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라이트는 여기서 '경험'의 중요성을 낮춘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웨슬리안 4대행'이라는 표현 속에 이 4가지가 들어가는데 웨슬리 자신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말마따나 '경험'을 권위로 여기면 '권위'라는 단어 자체가 해체된다는 점도 일견 공감한다.

 


 

 그러나 그는 정말 정교한 신학자다. '경험'이 지닌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하면서 이와 같은 비유를 사용한다.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도 있으리라."경험"은 정원에서 스스로 자라나는 온갖 식물과 잡풀들이다. '권위'라는 정원사는 혼돈과 가시와 엉겅퀴를 물리치고 정원이 아름답고 비옥하게 가꿔지도록 잡초를 뽑아낸다. 바로 그렇게 함으로써 정원에 심겨진 진짜 꽃과 채소의 우수성이 제대로 드러나게 된다. 지나치게 권위적인 교회는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정원에 콘크리트를 깔아서 (그래서 좋은 꽃과 채소마저 덮어버리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반면 지나치게 경험을 중시하는 교회는 콘크리트의 문제(경직되고 '비판적인' 형태의 믿음)를 해결한다는 취지 아래 정원에서 자라나는 어떤 해로운 것에도 손을 대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콘크리트를 '율법'이라 칭하고 모든 잡초들을 '은혜'라고 칭송한다."

 


 

 여기서 '지나치게 권위적인 교회'를 극도의 정지론자들이라 보면 '지나치게 경험을 중시하는 교회'는 소위 신사도 운동의 지지자들을 떠올려 봐도 될 것 같다.

 


 

 이런 탁월한 비유를 통해 그는 자칫 놓치기 쉬운 '경험'의 한 측면을 절묘하게 잡아낸다.(이 영역은 라이트에게 속시원하게 동의하진 않지만, 그의 논리는 여전히 강하다)

 


 

 그리고 우파와 좌파의 잘못된 성경 해석법과 바른 성경 해석법을 제안한 부분, 그리고 이를 실제로 적용해서 안식일과, 일부일처제라는 논란이 되는 이슈를 직접 다룬다. (이런 적용이 정말 탁월하다)

 


 

 라이트는 좋든, 싫든 한번 도전해 보고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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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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