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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 씨의 다른 소설과는 제법 다른 느낌을 선사해 주는 책이다.
일단 의외인 것은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라는 것이다. 무라카미 류의 기존 소설들은
다소 주제가 도발적이고, 어딘가 모를 불편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의 작품을 충분히 읽지 못하고, 다소 편중된 주제의 책만 우연히 읽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일반화는 조심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두 눈을 감고 있노라면, 재즈 바에 앉아서, 조용하고도 차분한 분위기에 취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잔잔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취향 저격이었다.
'cozy' 라고 표현하면 될까?
그의 작품에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구나.....
'아늑함'이 있다. 조금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차가운 도시의 이미지 속에 굉장한 '차분함'이 숨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내 머리 속에는 이 책의 제목처럼 '짧은 기억' 밖에 남지 않는다.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다.)
그냥 심심할 때 읽으면서 감정의 바다를 항해해 보는 용도로나 쓸 수 있을 책이다.
이 작품의 전반적인 느낌은 10년도 더 지난 시기에 써둔 것이다. 지금 세상의 굴곡을 더욱 많이 경험하고 나서 이 책을 읽는다면 눈물을 흘리면서 볼지도 모를 일이다.
무라카미 류의 글을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고 한번쯤 읽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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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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