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조절의 어려움'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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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당신은 아마 이 특징에 아주 익숙할 것이다.

 

경계성 분노는 대체로 매우 격렬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논리와는 무관하다.

 

마치 돌발홍수의 급물살이나, 갑작스러운 지진, 맑은 하늘의 번개 같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났듯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어떤 경계인들은 그와 정반대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화를 전혀 표현할 수 없다고 느낀다.

 

마샤 리네한은 화를 내지 않는 경계인은 "만약 조금이라도 화를 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며, 어떤 때에는 자기가 아주 조금만 화를 내도 상대방이 복수해 올 것이라는 공포를 느낀다." 라고 쓰고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 전문가인 제인 드레서는 우리와의 인터뷰에서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비단 분노뿐 아니라 모든 감정을 아주 격렬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녀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의 진단 기준에서 분노가 강조된 이유는 대체로 분노가 경계인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감정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리네한도 이런 믿음에 동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신체의 90% 이상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은 사람들과 같아요. 정서적인 피부라고 할까, 그것이 거의 없으니 아주 작은 접촉이나 움직임에도 심한 괴로움을 느끼죠."

 

당신이 경계인에게서 언어적, 물리적 공격을 받는다면, 경험 많은 정신건강 전문가들도 때때로 경계성 분노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기분 나빠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경계인의 고백]

 

내가 주변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면 나는 긴장하고 화가 나기 시작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강한 돌풍처럼 다가와 나를 압도한다.

 

일단 터지면 나는 단 몇초 사이에 완벽한 평정심으로부터 극단적인 분노로 옮겨 갈 수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내가 적들에게 포위 당했으며 다른 모든 사람이 내가 화를 내어 문제를 일으키도록 자극하는 것처럼 느낀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성질은 어렸을 때 당한 학대 때문인 듯하다.

 

어느 시점에 나는 부모님의 학대를 더 참을 필요가 없다고 결심했다.

학대를 분노로 받아치는 것이 나의 생존 방법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아니, 사실은 그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나도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무언가에 격노해 있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것이다.

나는 그저 내가 아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경계인의 고백]

 

내가 생각하기에 경계인들은 오직 한 가지만 걱정한다.

바로 사랑을 잃는 것이다.

 

그런 데 대해 정말 걱정이 되면 나는 공포에 휩싸이고, 화를 냄으로써 그것을 드러낸다.

공포를 느끼는 것보다는 화를 내는 일이 더 쉽고, 화를 내면 내가 덜 연약한 듯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것이 사실은 상처받는 데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라고는 어떤 경계인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화가 났을 때는 세상에 대한 그 모든 지적인 이해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상황에서 나를 돕는 단 한 가지는 남편의 이런 말이다.

 

"당신이 화가 난 게 아니라 두려워 하고 있다는 걸 난 알아."

그 순간 분노는 눈 녹듯이 사라지고 나는 다시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나는 진정한 분노 - 보통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느끼는 분노-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러려면 자기(self), 즉 온전한 존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자기가 없기 때문에 - 혹은 내가 진정한 자기를 너무나 깊이 묻어 두어 이젠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 진정으로 화를 낼 수가 없다.

 

-[잡았다, 네가 술래야]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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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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