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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저서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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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는 북한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을 의심한다.

 

[조선일보]는 "국군 탱크가 평양 주석궁에 진입함으로써 통일은 완성된다"고 믿는다.

내놓고 북한을 경멸하고 비난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사상적으로 의심한다.

​노무현은 김대중의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해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한다.

'좌경용공분자'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이것이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싫어하는 두 번째 이유다.

노무현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겠다고 말한다.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조선일보]가 '사상검증'의 덫을 씌워 공직에서 축출하려고 했던 사람들과 비슷한 정치적 견해를 지니고 있다.

그러니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싫어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조선일보]가 멀쩡한 사람을 '용공분자'로 몰아세운 사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오래 되지 않아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만 몇 가지 들추어 보자.

[조선일보]는 김영삼 정권 시절 김정남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비서관과 한완상 통일부 장관, 김태동 경제수석을, 김대중 정권 들어서는 정책자문위원장 최장집 교수를 상대로 집요한 색깔공세를 펴 결국 공직에서 밀어냈다.

대선을 눈앞에 둔 1997년 8월 터진 '이석현 의원 명함 사건'도 [조선일보] 작품이다.

이석현은 해외용 명함의 '한국'이라는 국호 옆 괄호에 '남조선'을 병기했다가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과 극우단체, 그리고 [조선일보]의 뭇매를 맞은 끝에, 당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기 발로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를 떠나야 했다.

이석현의 '죄'는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 외국인들에게 친절을 베푼 것이었다.

피해자는 그밖에도 많다.

소설가 황석영과 조정래, 리영희 교수, 외국어대 이장희 교수도 [조선일보] 보도 때문에 '불그스름한 용공분자'로 몰렸다.

 

<조선일보의 노골적인 제목 선정 비교>

 

[조선일보]는 심지어는 [기자협회보]까지 검증의 대상으로 삼았다.

[조선일보]는 1996년 2월 자칭 '세계적 특종'을 보도했다. '김정일 본처 서방탈출' 또는 '성혜림 망명사건'이다.

"김정일 후처들이 괴롭혀 결행" "김정일 여성편력에 가슴앓이" 등 [조선일보]가 제시한 망명의 근거를 보면 이것은 일종의 치정극이었다.

[기자협회보]는 이 '특정보도'의 진실성을 입증할 만한 사실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월간조선] 1996년 4월호에서 우종창 기자는 이렇게 물었다. "귀하는 안기부 편인가, 김정일 편인가?"

다음은 [조선일보]의 '사상검증' 공세에 대한 96년 3월 23일 [기자 협회보]의 소감이다.

본보가 마침내 '사상의 검증대'에 올랐다. [기자협회보]가 '김정일 편인가' 밝히라는 어이없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까닭이다. 참으로 서글프게도 이 물음은 우리나라의 언론을 대표한다는 신문사 중의 하나인 [조선일보]에서 발행하는 [월간조선]이 본보를 가리키며 물은 기사 중의 일부이다.(...) 우리를 더욱 서글프게 하는 것은, 문제의 기사에서 우리가 제기한 쟁점들 - 특종보다 진실보도가 우선 - 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제대로 된 반론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조선일보]가 햇볕정책을 집요하게 비난하는 것은 김대중 정권을 흔드는 동시에 노무현의 지지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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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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