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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의 특성상 자아 동조적(Ego-syntonic)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른 '성격장애' 들과 비교했을 때 '스스로의 병에 대한 인식'(Insight)이 잘 생긴다는 연구도 있으며, 그래서 자발적으로 정신과나 상담소를 찾는 %가 높은 편임에도 '온전한 의미에서의 성격 장애' 그 자체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당연하다.

 

당신의 상상은 이렇게 전개될 것이다.

 

상대방은 당신에게 고마워하며,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악마를 정복하기 위해 당장 치료를 받기 시작할 것이다.

 

아쉽게도 그런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기대와는 달리, 우리가 인터뷰한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방이 그 이야기를 들은 후 감사 대신 분노와 부인, 끊임없는 비난을 쏟아 부었다고 했다.

 

오히려 그 이야기를 한 사람에게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는 경우도 많았다.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당신의 이야기에 상대방은 너무나 큰 수치심과 절망을 느껴 자해를 시도할지 모른다.

 

아니면 당신이 알려준 정보를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데 쓸 수도 있다 .

 

"나도 나 자신을 어쩔 수 없어. 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자인걸."

 

심리학 박사인 존 그로홀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로 하여금 스스로의 행동을 바꾸고 싶어지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의 행동은 당사자에겐 단순한 '행동' 아니라 평생 써온 일종의 '대처 기제'이기 때문입니다.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경계인의 주변 사람들 역시 부인과 비난으로 반응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장애가 있는 사람의 어머니나 아버지, 형제 자매 같은 직계 가족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

 

당신이 할 일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

대부분의 사람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강한 친밀감을 기대한다.

하지만 경계성 성격장애처럼 중요한 사항에 관해 상대방과 얘기할 수가 없다면 그런 친밀감은 얻기 어렵다.

따라서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경계성 성격장애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고 싶어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단기적으로는 상황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이 책을 다 읽은 후, 검증된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어떡할지 의논하기를 권한다.​

 

-[잡았다, 네가 술래야]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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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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