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에로의 초대'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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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석

출판  김영사

발매  2010.01.27

 

 

 

 

  지식인 마을 시리즈로서 다른 책들처럼 유용한 면이 많고, 프로이트와 라캉이라는 두 인물에 대해 개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싶다면 이 책부터 읽는 걸 추천한다.

 


 

  두 인물의 주요 이론들도 잘 설명되어 있고, 뒷부분에는 프로이트와 라캉이 실제로 타이타닉 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가 진행되는데 이 속에서 두 인물의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직접 볼 수도 있다.

 


 

  이 페이지를 통해 프로이트와 라캉을 간략하게라도 정리해 놓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시간 관계상 유용한 지식들은 따로 글을 올려야 할 것 같다.

 


 

  간략하게만 언급하자면 프로이트는 신경과 의사였고, 히스테리 치료 과정에서 인간의 정신에는 의식에서 억압된 기억과 표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무의식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무의식을 과학적으로 다루는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인물이다.

 


 

  프로이트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 그의 이론 전반에 대해 두루 공부할 수 있다. 그 만큼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그 다음 라캉을 살짝 언급하자면,

 


 

  라캉은 프로이트의 후계자로 일컬어지며 무의식의 언어적 구조와 본성을 강조했으며 욕망을 재해석함으로써 프로이트의 발견들을 철학적으로 더 세련되고 풍성하게 다듬었다. 라캉의 주장은 '무의식은 대타자의 담론이다', '인간의 욕망은 대타자의 욕망' 이라는 말 속에 함축되어 있다.

 


 

  여기서 '대타자의 욕망'이란 인간의 욕망이 교환의 구조인 상징계에서 타인들의 욕망을 통해 인정될 때만 의미를 갖기에 필연적으로 타자의 욕망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

 


 

  결국 인간의 욕망이 대타자의 욕망이라는 말은 욕망이 결국 타인의 인정과 평가를 필요로 한다는 말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좋은 예시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 주택보다 아파트를 더 좋아하고, 같은 구조와 평수라도 특정한 브랜드에 남달리 집착한다.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실용성 보다는 남들이 알아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명품성 여부이다. 이것은 욕망이 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대타자의 인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라캉의 어려운 이론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주체와 시니피앙(signified)의 관계가 정신분석의 핵심 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책은 라캉을 르네 지라르와 비교하면서 이 둘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욕망이 나로부터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모방과 인정 욕구에서 시작됨을 강조하며 '욕망'은 타인의 인정과 시선을 통해서만 구성되는 것으로, 대상을 통해서는 충족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욕망은 궁극적으로 존재 결여에서 비롯되기에 인간은 욕망 대상을 언어를 통해 지시할 수 없으며 주체를 벗어나는 욕망의 말이 바로 라캉이 말하는 '무의식'이 된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을 통해 프로이트와 라캉 이론의 유사한 점, 차이점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좋은 점은 (프로이트 이론은 그렇다손 치고) 라캉의 이론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작금의 시대에 친절한 그림과 세밀한 용어 설명,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필체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와 준다는 것이다.

 


 

  읽기도 좋고, 두 사상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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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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