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집단 #판도라 문제 #원수 #용서 #기독교적 탐색'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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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문제(Pandora problems)

: 누구나 심각성을 알지만 언급하기를 꺼리고 두려워하여 못 본 체하는 문제. / 폭발력이 강해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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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문제의 역동을 이해하려면 한 집단에서 (악화되기만 할 뿐 달리 도리가 없다고) 두려워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헤쳐 나갈 방법이 있다는 확신이 그 집단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판도라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얼마든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그리스도인 지도자 두 명이 이런 판도라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비교하고 대조해서 살펴볼 것이다.

 

두 경우 모두 자기 어머니를 살해한 사람을 사랑하도록 주위 사람들을 도와야 했다.

 

나는 우발도(Ubald) 신부가 모친을 살해한 남자를 안아 주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두 사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고 평화로운 표정이었다.

 

원수를 친구로 삼으면서 그들의 인격에는 심오한 변화가 생겼다.

 

르완다 학살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면서 나는 옆에 앉아 있는 우발도 신부의 표정을 살폈다.

 

그의 얼굴은 평온했다.

 

이 아프리카계 사제가 잔혹한 살인자들과 참혹한 고통을 당한 희생자들로 이루어진 회중을 사랑의 관계로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는가?

 

특별히 가해자들이 변화된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그를 보면서 또 다른 위대한 르완다 지도자인 R 박사가 생각났다. 우발도 사제처럼 R 박사 역시 학살 이후 용서를 가르치고 그것을 몸소 실천해 왔다. 그러나 R 박사가 섬기던 기독교 공동체에서 이 학살은 일종의 판도라 문제가 되었다.

 

누구도 학살에 가담한 사실을 입 밖에 내려 하지 않았다.

 

 

학살에 가담한 일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입으로 발설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책을 쓰는 시점에도 문제를 발설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뿐이므로 내 친구들의 실명을 거론할 수 없다)

 

R 박사는 연설을 하려 강단에 섰을 때, 어머니를 눈앞에서 살해한 사람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던 당시 상황을 내게 말해 주었다.

 

그 사람은 맨 앞줄에 앉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리스도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R 박사는 속으로 그 남자를 용서했다. 하지만 그 살인자에게는 어떤 인격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고 교회는 어떤 화해의 미소도 보이지 않았다. 공동체에는 어떤 기쁨도 없었다. 무슨 말이든 한 마디라도 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 뻔했다.

 

R 박사와 우발도 신부는 인종 학살이라는 문제를 용감하게 거론하는 놀라운 지도자들이었다.

 

두 지도자 모두 용서를 가르치고 실천하는 데 매우 뛰어났다.

 

두 사람 모두 모친을 살해한 살인자와 직접 대면했다. 두 사람에게는 원수를 용서하는 그리스도의 심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 두 만남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나르시시즘, 그 판도라 상자를 열다], 짐 와일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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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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