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11.이명박과 종교

 

J: 이명박은 장로 대통령 만들기 3차전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왜냐하면 이명박은 자신의 종교 성향을 스스럼 없이 드러낸 대통령이거든.

 

 그가 4년간 공식적으로 참여한 개신교 행사만 해도 50회가 넘어. 소위 간증정치라고 불릴만 하지. 그러다 보니 타종교와는 불편할 일이 몇 번 있었어. 대표적으로 서울시장 시절에는 서울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서를 낭독해 물의를 빚기도 했었고….

 

 

 

A: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종교 성향이 어머니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자주 말했었지 아마?... 새벽기도 열심히 드리러 다니고…..

 

J: 이명박 대통령은 아무래도 신앙을 통해 가난을 극복하고 자수성가 하여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올랐다는 절절한 스토리가 있다 보니, 많은 개신교인들이 매력적으로 느낀 것 같아.

 

 

 

A: 맞어. 한 때 6.3 세대라고 불리면서 민주화 운동에도 앞장섰던 사람인데, 어느덧 나이를 먹어가면서 정치가 보수화 되었다지.?

 

 

 

J: …..2007년 개신교계는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바빴지. 이미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잔뜩 불만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정말 열심히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었어.

 

극우 개신교계는 노골적으로 이명박 지지 활동을 벌여 나갔는데 4 18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부흥회 설교 자리에서 이명박 지지를 호소하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아. 5 17일 한기총도 공식 입장을 밝히며, 78일 주일예배에선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신도 3만명 앞에서 이명박을 적극 지지하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아. 또한 7 27일에 열린 뉴라이트기독교연합 창립식에서 김진홍 목사는 올 연말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실현하자고 강조했고, 최병두 목사는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기독교인을 대표해서 뉴라이트 기독교연합의 지지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어.

 

 

 

A: 이젠 교회가 대놓고 대통령 만들기를 설파하는 구나.

 

J: 그런 셈이지. 소망교회는 이명박이 출석하는 교회다 보니, 대표 기도 시간에도 지지를 호소하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곤 했어.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던지 보수적 성향의 미래포럼도 성명을 통해 교회가 아예 대놓고 이명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어.

 

 

               -소망교회 출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

 

 

A: 당시 많은 지방 교회들도 명박사랑가입 신청서를 돌리고, 부지런히 이명박 지지를 시행해 왔었어. 사실 사전 선거운동을 하면 안되는 건데, 이것도 다 문제가 있었던 거구나.

 

J: 응 미래포럼에서도 법무부 장관인 김성호에게 왜 이런 불법을 방관하냐고 말할 정도였지.

 

무엇보다도 이명박의 당선에 일등 공신이 있다면 1. 뉴라이트 2. 한기총일 거야.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건 뉴라이트로서 이 단체는 노무현 정부에 반대하는 30~40대 젊은 인사들이 합리적 보수를 주장하면서 만든 보수적 시민 단체야.

 

 

 

A: 많이 들어본 단체야. 뉴라이트.~

 

J: 이 단체를 대중운동 반열에 올린 사람이 바로 이명박의 절친인 김진홍 목사야.

그는 이명박과 30년 지기 친구이고, 6.3 한일수교 반대투쟁을 한 6.3 세대였어. 그 당시 이명박도 김진홍도 뜨거운 민주화를 부르짖던 세대였지. 그런데 어느덧 노선이 달라져 버렸어.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맡으며 이명박 지원을 위한 선거운동에 적극 나섰어.

 

또한 대선 기간에 이명박의 각종 비리 의혹이 터질 때도 이명박을 변론하며 지켜줬지.

 

한기총도 이명박 당선을 위해 엄청 애를 썼어.

그러다 보니 이명박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첫 공식 일정이 1. 국립 묘지 들르기 2. 한기총 방문이었어.

 

 

 

A: 한기총이 움직였다면 대형교회들도 나름 큰 역할을 했겠는데?

 

J: 그랬지. 대형교회 목사들이 교회 설교나 강연, 회의자리에서 열심히 이명박을 지지했어.

 

전광훈 목사는 직설적이고 거친 표현을 많이 썼는데,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거야라는 말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의 어록이 되었지.

 

결국 이명박은 개신교계의 지지를 한 몸에 입고 정동영 후보와 무려 531만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뤄. 이는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대의 득표수 차이였어.

 

이 모든 과정은 개신교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견인차 역할을 해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특히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도 개신교라는 이름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을 지지하곤 했지.

 

 

 

A: 개신교의 영향력이 엄청났구나.

 

J: 결국 제 17대 대선 결과는 개신교가 움직이면 집권한다는 속설을 뒷받침해 준 격이지. 개신교는 대체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조사가 있어. 여기에는 한국에 조직 신학을 보급한 죽산 박형룡 의 신학적인 보수화도 한 몫을 했을 것이고, 초창기 주류 목회자들이 모두 보수적인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었지.

 

보수 성향의 개신교도들이 이와 같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적극성을 보인 이유는 세 가지야.

 

1.     이명박이 독실한 개신교 장로 후보여서

 

2.     사립학교법과 국가보안법 문제로 참여 정부(노무현 정권)가 개신교의 공분을 자아내서

 

3.     이명박의 신앙이 가미된 성공 스토리에 감동 받아서.

 

 

 

A: 이명박은 개신교 편중 인사로 말이 많지 않았던가?

 

J: 그랬지. 장관 16명 가운데 개신교가 10, 천주교 2, 무교 4명이었고, 불교 신자는 1명도 없었고, 수석비서관 8명 중 개신교가 4, 무교가 4명이었어. 전체 청와대 비서관 41명 중에 개신교 비서관이 16명으로 39%를 차지하기도 했지. 소위 개신교 코드 인사라 불릴 만 했어. 이명박은 2008 12월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에 김양원 목사를, 2011 6월 소망교회 교인인 유영숙을 환경부 장관에 임명했어. 대통령 인수위원회도 개신교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이경숙, 김형오, 맹형규, 진수희, 강만수 등이 모두 개신교인이었어.

 

현직 목사 신분으로 이명박 정부에 참여했던 김진홍 목사(인수위 민간자문위원), 추부길 목사(대통령 비서실 정책기획팀장), 박영모 목사(청와대 행정관)도 빼놓을 수 없겠지.

 

 

 

 

A: 상대적으로 불교계는 소외 받는 분위기였지?

 

J: 그랬어. 자잘자잘한 종교 편향 논란이 많았었어. 특히 12월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다가 템플스테이예산을 누락시켜서 불교계를 분노케 하기도 했지.

 

조계종 측은 2012년 역대 정권의 종교 차별 실태를 조사해 [대한민국 종교 차별 사례집]을 발간하기에 이르는데, 이걸 보면 개신교의 정교분리 위반 사례 270건 가운데 114, 종교 자유 침해 사례 67건 중 36, 종교 차별 훼불 사레 151건 중 54건이 이명박 정부 때 벌어졌어.

 

그런데 재미있는 건 개신교가 역으로 종교 차별을 주장하기도 했었다는 점이야. 다른 부분이 아니라 종교에 지원하는 예산 문제에 있어서 너무 불교에만 많은 돈이 들어갔다는 것이지. 이건 그럴만도 한 게 2013년 정부가 불교계를 지원하기 위해 책정한 예산은 714억원이었어.

 

이는 순수한 문화재 보호 예산을 뺀 액수였는데 10.27법난 역사 교육관 지원에 200억원, 템플 스테이에 195억원, 전통사찰 방제시스템에 110억원, 전통사찰 보수정비(105억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29억원), 양주 화엄사지 종합정비(23억원), 불교기록문화 유산 아카이브(20억원), 전통음식 체험관(15억원), 연등축제 활성화(7억원), 해인아트 프로젝트(5억원), 오대산 자연명상센터 조성(5억원).

 

불교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데 반면 개신교를 위해 책정된 예산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준비 20억원, 세계복음주의 연맹 총회 개최 3억 원 등 23억 정도 뿐이었어.

 

 

 

A: 이건 참 이상하다. 왜 그랬지?

 

J: 그건 나도 모르겠어. 종교 편향으로 인해 집권 초기부터 구설수에 올라서 나름 이미지를 쇄신해 보려고 그랬을 수도 있고…. 개신교는 지원 많이 안 해줘도 자기 말 잘 들어줄 걸 알았던 건가?

 

아무튼 이명박 정부 때는 극우 기독교는 이명박을 당선시킨 일등공신이었고, 2008년도 소고기 광우병 사태로 반정부 시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촛불을 든 시민들에 맞서 반대 집회를 열어 대통령 구하기에 나서기도 했던 게 개신교였지.

 

 

 

A: 요즘도 촛불 집회를 반대하는 집회를 보수 교회에서 종종 열곤 하더니, 그 때랑 비슷한 거네.

 

J: 점점 힘이 커지는 개신교는 입법 과정, 정치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데 2011년 이슬람 채권법인 수루크법의 국회 상정을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어. 여의도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는 정부가 이슬람채권법을 계속 추진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며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으니 그 영향력이 가히 대단했지. 참고로 수루크법은 이슬람 율법상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오일 머니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세금면제 혜택을 주는 조치를 골자로 하는 법이야. 그 만큼 개신교는 자신이 있었던 거야. 이젠 자신들이 권력에 빌붙는 정도가 아니라, 권력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

 

 

 

오죽했으면 이회창 대표가 조 목사는 기독교계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을 만든 만큼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겠어

 

이회창 대표는 이런 기독교를 향해 오만방자하다고 말하기도 했어.

 

이렇게 개신교의 힘이 커지다 보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신의 서울시장직을 걸고 추진한 무상급식 폐지 주민 투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대형 교회, 개신교 단체, 개신교 행사 등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어. 한기총, 조용기 목사, KNCC 까지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으니 개신교 권력의 맛을 찾아 온 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러던 개신교 분위기도 이 즈음으로 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어.

 

A: 어떤 변화가 있었는데?

 

J: 일단 1세대 목사들이 물러나고 후임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해서 1인 카리스마 체제의 목회 시대가 끝났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되기 시작하면서 교회 내부 비리에 대한 내부 고발자도 나오며 자체적인 정화 활동도 전보다 많아졌지.

또한 한국 개신교의 성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6.25 세대가 지나가다 보니 반공성향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미국 유학파 젊은 목사들의 약진으로 친미성향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지.

 

 

 

J: 잠시 역대 개신교 대통령들을 함께 묶어서 이야기 나눠 보자.

지금까지 설명했던 역대 대통령들 중에 이승만, 김영삼, 이명박은 모두 개신교 장로 출신이었고 이승만은 감리교단, 김영삼은 예장합동 교단, 이명박은 예장통합 교단 출신으로 한국의 Big 3 교단에서 골고루 대통령이 배출되었어.

이승만에게는 KNCC 의 전신인 한국기독교연합회가 힘이 되었고, 김영삼에게는 나라사랑협의회가 있었고 이명박에게는 김진홍 목사가 주도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힘을 실어줬지.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보수 개신교는 이명박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지만 이명박 집권기를 지나면서 이미지와 신뢰도, 교세의 하락을 경험하기도 해.

 

 

 

개신교의 이미지 추락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공중파 방송에서 교회의 비리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면서 서서히 시작되었지.

또한 개신교 특유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으로 인해 무례한 종교’, ‘속 좁은 종교등의 비난도 많이 얻게 되.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구호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에게도 이미 친숙해졌지. 혹자들은 김밥천국, 개미지옥!’ 이라 외치며 개신교를 비아냥 거리기도 해.

또한 부산에서 집회를 할 때 범어사가 무너지게 해주십시오. 할렐루야!’ 라고 기도했다고 하니, 당연히 타종교인들이 보기에도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지.

 

 

이렇게 이미지가 추락한 개신교의 교세는 1995년도에 876만명이던게 2005년도에는 861만 명을 기록해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교회의 숫자도 2002 60785개였던 게 2008년에는 58612개로 줄어들어. 또한 교인들의 고령화도 문제가 되고 있지.

 

 

 

A: 요즘 주변의 몇몇 교회를 다녀봐도 장년층만 북적거리고 청년들의 숫자가 적더라구.

 

J: . 기성세대의 문화와 정치관 도덕성에 회의를 느낀 젊은 세대들이 교회를 이탈하고 있는 실정이라….. 개신교 스스로의 책임이 크지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