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를 보고 싶었는데 , <유토피아>를 <멋진 신세계>로 번역한 것이리라 생각하고 봤다가 낭패를 당했던 책. (두 책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음)
올더스 헉슬리의 책으로서 , 그는 다윈의 불독이라 불렸던 T.H 헉슬리(진화론 논쟁을 주도했었던) 의 손자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와 함께 , 현대 사회에 도래할 ‘디스토피아’ 틱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책이라고 하는데…… 20세기 최고의 공상과학 소설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듯 하다.
일단 마음에 드는 점은 , 인간의 힘으로 ‘궁극적인 행복’ 을 끌어낼 수 없음을 잘 시사해 줬다는 부분일 것이다.
('완전한 행복' 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며 , 현상 유지도 할 수 없음을.... 점점 망해감을 보여주는 책.... )
또한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라 , 나름 밝은 느낌을 유도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그 함축하는 바가 너무 암울해서…. 결국은 대놓고 어두운 분위기 보다도 더욱 암울한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문학적인 스킬도 상당한 듯 하다.
과학 기술의 무궁 무진한 발전이 ‘완벽한 유토피아’ 를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하던 사람들의 기대를 무참히 깨뜨리는 책.
이 책 속에서 묘사 되어지는 세상은 아주 삭막하다. 살고 싶지 않아 진다.
하지만 , 그들의 삶에도 나름의 논리가 있다.
세상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의 쾌락이 충족되지 않고 , 불만족하기 때문’ 이라고 믿고 있기에…
그래서 , 책 속의 ‘멋진 신세계’ 에서는 , 어린 나이 때부터 모든 불만족을 제거시켜 준다. 어린 남 여가 서로 성교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 자유롭게 피임도 할 수 있게 해 준다.(어릴 때부터 성적 쾌락은 충족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 애정 결핍에 빠진다던지 , 쓸 데 없이 소모적인 갈등이 생기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족이라는 제도 , 애인이라는 개념도 없앤다.
우울하고 힘들 때는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시켜서 ,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틈타지 못하게 하며 , 체계적인 세뇌 교육을 통해 ‘만인은 만인의 쾌락을 위해’ 존재하도록 훈련 받는다.
이론적으로라면 , 이러한 ‘불만족의 부재’ 가 ‘행복’ 을 가져다 줄 것 같지만 ,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 에 대한 ‘고민’ 을 상실하고 , ‘쾌락’ 에 대한 ‘집중’ 만 함으로써 , 서서히 ‘비인간화’ 되어 간다.
이런 비참한 세상의 모습. 모두가 로보트 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 로보트 처럼 사고하게 만드는 세상. 무미 건조하고 , 생동감을 잃어 버린 세상.
애석하게도 이 책이 쓰여진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 이 책의 이야기는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듯 하다.
작금의 현실은 점점 이러한 모양새를 띄며 흘러가는 게 아닌지…..
각종 미디어는 우리를 얼마나 '쾌락의 나락' 으로 추락시키는지....그리고 우리를 획일화된 사고를 하도록 , 자신들이 원하는 '조작된 진실' 만 듣도록 조종하는지....
(세상의 모습을 잘 예견한 헉슬리에게 박수를..)
‘행복’ 을 생각함에 있어서..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는 삶 그 자체’ 를 끌어 안고 싶고 , ‘쾌락의 육신’ 에 잡히지 않고 ‘존재론적 고민’ 을 할 줄 아는 ‘나’ 로서 기억되고 싶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 하며 , 비참한 세상을 등에 지고 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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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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