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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집에까지 어떻게 왔는지 도통 기억을 못한 경험이 혹시 있는가?

 

매일 다니는 길에 익숙한 나머지, 당신의 눈과 몸이 반사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이에 정신은 다른 곳으로 가 있는 경험 말이다.

 

이런 '얼이 나간' 듯한 느낌은 경미한 형태의 해리(dissociation)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수준의 해리 현상을 보이는 사람은 모든 것이 실재가 아닌 듯 느끼거나, 묘하게 낯선 느낌이 들거나, 무감각해지거나, 이탈되어 있는 듯이 느낀다.

 

정신이 '떠나 있는'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은 기억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해리의 정도는 반사적으로 운전하여 귀가하는 것에서부터 우리가 다중성격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라고 부르는 극단적인 해리까지 여러 양상이 있다.

(그래서 요즘엔 다중성격장애를 '해리성 정체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라고 부른다.)

 

(필자: 참고로 다중인격장애는 영화 등에서는 인기있는 소재이지만 ([Identity] [23 identity] 등), 학계에서는 이게 진정으로 존재하는 정신장애인지 논란이 있습니다. 물론 DSM 에 등재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검증이 된 질환이긴 하지만 치료진의 말에 쉽게 암시가 걸리는 히스테릭한 환자들이 치료자의 의도에 따라 다중인격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품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느낌이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기 다른 수준의 해리를 경험할 수 있다.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일수록 경계인이 해리를 경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극단적인 경우엔 짧은 시간 동안 현실과의 모든 접촉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경계인이 당신과 함께 겪은 상황을 전혀 다르게 기억한다면, 해리 현상으로 그것을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계인의 고백]

가끔 나 자신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느껴진다.

 

아무것도 현실 같지가 않다.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마치 내 주위에서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의 치료사는 그럴 때 내가 마치 정신을 놓은 것처럼, 아무도 닿을 수 없는 곳에 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현실로 돌아오면, 사람들은 내가 나 자신은 기억 못하는 말과 행동을 했다고들 한다.

 

-[잡았다, 네가 술래야] 에서-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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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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