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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프로이트의 이론적 대전환과 이드, 자아, 초자아의 2차 정신 기구 모델은 이후 그 계승을 둘러싸고 ​프로이트주의 운동사에서 크게 대립되는 두 가지 흐름을 만든다.

​하나의 경향은 이드의 절대성과 정신 기구의 분열 및 상호 작용을 강조하면서 정신의 본질을 순화되지 않는 역동성에서 찾으려고 하는 입장​이다.

​또 하나의 경향은 자아의 자율성과 방어 기능을 강조하면서 정신분석의 방향을 자아의 실질적인 강화와 현실 적응을 돕는 데 두려는 입장​이다.

전자는 프로이트가 후기 충동 이원론에서 강조한 죽음 충동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자아의 불안정성을 인정하는 입장으로,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의 영국 정신분석학파와 라캉에 의해 대표된다.

후자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하인츠 하르트만(Heinz Hartmann) 같은 2세대 분석가들이 주축이 된 '자아 심리학(ego psychology)'과 프로이트주의의 공시적 계승자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에 의해 대변된다. 언뜻 보면 두 경향의 대립은 단지 ​강조점을 자아에 두느냐, 이드에 두느냐의 사소한 차이 같지만 정신분석의 성격과 목표를 두고 확연하게 갈라진다.

라캉은 자아심리학이 프로이트가 메타심리학을 통해 강조한 무의식의 과학이라는 본래의 방향을 왜곡하면서 그것을 심리주의로 환원했다고 격렬하게 비판한다.

​라캉의 사상은 실로 자아심리학과 교조적인 프로이트 해석에 대한 투쟁을 거치면서 만들어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캉은 1950년대부터 '​프로이트로의 복귀'를 전면적인 구호로 내걸면서 자신이야말로 프로이트의 충실한 계승자라고 말한다.

 

라캉은 자아란 이미지에 대한 상상적 동일시를 통해 만들어지는 허구적 산물이기 때문에, ​정신분석학은 ​자아의 강화가 아니라 무의식 주체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라캉의 사상은 크게 세 가지 개념을 축으로 해서 전개된다.

1.1930~1940년대에는 상상계(imaginaire, imaginary)

2.1950~1960년대 초까지는 상징계(symbolique, symbolic)

3.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실재계(reel, real)가 라캉 사유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하지만 이 구분은 단지 이론적 강조점에 차이가 있는 것이고, 실제로는 세 범주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면서 인간의 정신적, 물질적 삶의 영역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철학을 경계했던 프로이트와 달리, 라캉은 ​철학과 언어학을 적극 차용해 정신분석을 새롭게 개조하면서 정신분석을 인문과학의 핵심에 위치시키고자 했다.

​라캉이 보기에 정신분석이야말로 ​진리를 새로운 시각과 지평에서 사유하고 인간 욕망의 본성을 무의식 주체의 지위와 연관 지어 설명하기 때문이다.

​라캉이 최초로 관심을 기울인 상상계는 유명한 ​거울 단계(stade du miroir, mirror stage)를 중심​으로 이론화된다.

-[프로이트&라캉, 무의식에로의 초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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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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