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라고도 불리우던 사람.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으로 최근에도 히트를 쳤었다. '장관'까지 하셨던 이 나라의 지성인으로서, 책 한 권, 한 권이 버릴 게 별로 없다.  

(이어령 씨는 정말 똑똑하다. )

딸의 건강과 관련하여서 깊은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 앞에 회심해 돌아온 그가 제시하는 대담한 메시지.

이 책이 기독교로의 회심 후에 쓰여 졌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 전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일 텐데, 디지로그라는 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하나로 합친 말이다.

그가 정보문화의 신개념 키워드로 제시한 '디지로그'는 가상현실과 실제하는 현실, 정부 네트워크와 물류 등 이분화되어 있던 대립 체계를 해체하고 하나의 신 개념을 구축하고자 만들어졌다.

'한국은 IT 강국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첨단 정보 사회 속에서 이와 같은 '정보화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것은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정보화 시대 속에서 우리는 득과 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로 인해 얻게 된 편리함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단지 이와 같이 빛나는 발전 속에서 '악플로 인한 생명의 위협'이라든지, '정보의 혼선으로 인해 빚어지는 사회의 무질서', '가상 현실에 안주해 버리는 현실 속 구성원들' '중독의 문제' 등이 새롭게 대두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정보화 시대의 발전에 긍정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의 놀라운 화술과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글솜씨, 그리고 풍성한 지성의 향연을 기대한다면 이 책을 고르면 될 것이다.

이 쪽도 저 쪽도 아닌 새로운 '합'의 체계를 축구하며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는 책. 대담하지만 거침 없고, 그 근거는 상당하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인간미'를 지켜 내자고 주장하는 화자의 전체적인 논조와는 달리, 도킨스의 Meme(문화 유전자)라는 개념을 활용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챕터는 고민거리를 많이 준다. (도킨스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미'를 지켜 내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부여해 주고, 다시 한번 일어날 것을 종용해 주는 이 책은 민족적인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1독을 추천한다.  기회가 된다면 회심 후 이어령 씨의 다른 저서들도 열심히 읽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