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진실 #알린다는 것 #올바로 선택된 #필요성 #노암 촘스키'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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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대중'이란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자.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려면 '올바로 선택된 대중'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는 이유는 교화의 목적도 있지만 일차적인 목표는 인간적 의미를 갖는 행동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줄여갈 수 있기 때문이다. 

 

뻔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이때 근본적인 쟁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의견이 다르다.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을 예로 들어보자.

 

나는 오래 전부터 반전 운동 단체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고, 반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덕분에 우리는 유치장에서 며칠을 함께 보낸 적도 있었다.

 

그런데 반전 단체들은 그리 오래 명맥을 유지하지 못했다.

 

우리가 30년 전에 예상한 현상이기도 했다. 어쨌든 동일한 목적은 충성심과 우애를 다져주미나 세세한 문제에서는 의견 충돌이 있게 마련이다. 실제로 내 퀘이커 교도 친구들과 동료들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기관들을 고발하면서 '권력자'들에게 진실일 말하자!' 라는 구호를 택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구호를 강력히 반대했다. 대중이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노암 촘스키

 

그런 노력은 일종의 자기만족에 불과했다. 헨리 키신저, 제너럴 모터스의 최고경영자 등 고압적인 기관에서 권력을 주무르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무의미한 노력이다.

 

그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격이 문제인 셈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각자가 속한 기관의 이익을 초월해서 도덕적 행위자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과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제도적 기관이 그들에게 부여한 역할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인 까닭에 그들에게 탄원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그들은 전제군주나 범죄자와 다를 바가 없다. 전제군주나 범죄자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지만 무자비하게 행동하지 않는가.

 

권력자들에게 진실을 말한다고 특별히 명예로울 것도 없다. 그들을 상대할 바에는 실질적인 역할을 해줄 대중을 찾는 것이 낫다.

 

게다가 그런 대중은 단순한 대중이 아니라, 사람들이 건설적인 정신으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공동의 관심사를 지닌 공동체다.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나눠야 한다. 이런 자세는 좋은 교사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제2의 천성이며, 지식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기도 하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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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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