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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퀘어 사의 팬으로서 PS4 파판15는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겉멋은 잔뜩 들었으나 속이 텅텅 비어 있는 반쪽짜리 게임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나 할까...

 

 

스퀘어 사도 슬슬 저물어 가는 건 아닌지, 염려하고 있던 차에 PS4 에서 했던 게임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니어 오토 마타]

스퀘어 사가 액션 게임을 잘 만드는 타 회사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어서 그런지, 게임의 액션성이 파판15보다 훨씬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 적인 Dark 한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마치 웹툰 <나이트런>과 흡사한 Hopelessenss(절망감)이 잘 담겨진 작품이다.

디렉터인 요코 타로의 성향과 가치관이 잘 반영된 작품으로 조금은(?) 매니악 스러울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메타 크리틱 점수도 좋고,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니 만큼, 깊이 있는 게임 플레이를 좋아한다면 꼭 플레이 해 볼 만한 수작이다.

 

 

안드로이드와 기계 생명체라는 비 인간 종족들이 중심이 되어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고민하기도 하며,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감정, 의지, 꿈 등의 주제를 심도있게 고민해 보기도 한다.

기계들이 예뻐지고 싶어서 자신을 치장하거나, 기계들이 철학자 마을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이름을 파스칼, 사르트르로 짓는 다던가, 기계들이 놀이공원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다든지, 자신들만의 왕을 만들어서 그 왕을 지키는 loyalty 를 과시한다든지.....

인간의 관점을 벗어난 기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 기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비 인간 종족인 안드로이드의 관점이 되어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같은 폐허가 된 지역을 돌아다니는 그 쓸쓸함이란.....

상당히 감성적인 게임이다. 주인공의 복장이 좀 19금 스러운 면이 있어 많은 덕후들이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고 있지만, 그런 부분이 오히려 잘 가려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OST도 정말 좋다. 음반을 사서 자주 듣고 싶어질 정도로 이 작품의 세계관과 스토리에 잘 녹아드는 음악이다.

게임의 엔딩은 A~Z 까지 존재하며, 매 회차가 상당히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구성이 인상적이며, 게임 중간중간에 적을 해킹하거나 슈팅 게임 모드처럼 변하는 것은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참신하고 재미있는 시스템이었다.

철학적이고 암울한 게임 스토리는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단순히 어둡게만 만들고 끝나지 않고 그 속에서 의미를 끄집어 내고, 때론 깊은 정서적 여운을 남기는 소수의 작품들이 존재한다.

이 작품은 엔딩을 보고 나서 여운이 상당한 게임이다. 스트레스를 풀고, 단순한 게임을 즐긴다면 굳이 권하지 않지만, 세상의 어두움을 게임 속 어두움을 통해 역설적으로 승화시키며 힘을 얻는 플레이어에겐 이 만한 수작도 없을 것이다.

스퀘어가 이 작품의 노하우를 잘 살려서 부디 파판7 리메이크는 말아먹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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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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