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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 대전 동안, 캔터베리 대주교였던 윌리엄 템플(William Temple)은 사회나 정치적 문제를 다룰 때 교회가 택할 가장 훌륭한 전략으로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경험주의적 접근법을 추천했다.

                  -윌리엄 템플-


특히 그는 교회가 "어느 특정 정책"에 대해서도 거만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나아갈 특정 방식을 취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정책은 언제나 정치와 경제 세계의 실제적인 인과관계에 대해 전문적 결정에 의해 좌우된다. 이 문제에 관해 그리스도인이 이기심의 유혹에 더 저항하지 않는 한, 그가 내린 판단의 신뢰도는 무신론자의 그것보다 나을 게 없다."


템플은 기독교의 원리나 진리 선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말은 특정 상황을 경험하고 얻은 그 상황에 관한 지식은 공공 정책을 가장 잘 결정하는 데 긴요하다는 뜻이었다.


최근, 에버릿 쿠프는 사실은 제쳐 두고 결론부터 쏟아 내는 일이 1980년대 미국 공중위생국장으로 재직하던 기간 내내 자신을 괴롭혔다고 호소했다.


재직 초기에 쿠프는 임신 중절권을 반대한다는 확고한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가 좌파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는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 처우를 주장했다가 우파에게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이 책이 말하는 끈질긴 우연성에 호소했다.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학문 탐구 정신의 결여였습니다. 그들은 어떤 신학적 원리에 의지하면 사실은 그리 정확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진보주의자들이 무조건 반사적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보주의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무조건 반사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보수주의자들도 마찬가지임을 깨달았습니다."


-마크 놀 [그리스도와 지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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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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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크 A. 놀

출판 IVP

발매 2015.08.10.

 

 

 

 

  이 책은 마크 놀의 저서다. 마크 놀 하면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이라는 역작을 낸 사람이 아니던가.

 

 

  복음주의 지성이라고 할 만한 게 사라져 버린, 현대 기독교의 어두운 면모를 예리한 지성으로 까발렸던 저자가 이번에는 학문 연구 속에 복음주의 지성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논하고 있다.

 

 

  책 제목과 저자만 보고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어떻게 학문할 것인가?"

 

 

  이와 같은 진중한 질문을 던지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신앙하기""학문하기" 를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지성적인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이 책을 거쳐 가는 걸 추천한다.

 

 

  그는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인간의 학문 추구의 가장 근본적인 동기" 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문구를 제시한다.

 

 

  물론 난 이 책의 중반 정도를 읽을 때까지 큰 감흥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초반에 밑 작업을 섬세하게 하는데, 그 작업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너무 애둘러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밑 작업으로 '예수 그리스도' 에 대한 깊은 묵상을 이끈 다음에 역사, 과학, 성경 연구 등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모습보고 있노라면, 튼튼한 반석을 깔아 놓고, 그 위에 세워지는 그의 논리가 상당히 그럴싸해 보인다.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에 대한 비판이라든지, N.T wright 등의 성경 연구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도발을 하는 느낌도 주고...

 

 

  책이 어렵지 않은 듯 하면서도, 다 읽고 나니 다시 한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에 복음주의 지성을 대변하는 느낌과는 또 다르게 기독론을 중심으로 다른 학문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그의 방법론은 전부 동의가 되지 않더라도 고민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책 속의 세부적인 내용들은 공유할 만한 게 몇 가지 있어서 다른 지면을 빌어 그 이야기는 나누고자 한다.

 

 

  진지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학문 활동을 잘 해 나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을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워낙 밑작업이 오래 걸리는 책이라서 초중반에 좀 지루할 수 있고, 이 책이 도대체 책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의아함이 생길 수도 있지만 끈기를 가지고 중반을 넘어서고 나면,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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