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마크 A. 놀
출판 IVP
발매 2015.08.10.
이 책은 마크 놀의 저서다. 마크 놀 하면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이라는 역작을 낸 사람이 아니던가.
복음주의 지성이라고 할 만한 게 사라져 버린, 현대 기독교의 어두운 면모를 예리한 지성으로 까발렸던 저자가 이번에는 학문 연구 속에 복음주의 지성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논하고 있다.
책 제목과 저자만 보고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어떻게 학문할 것인가?"
이와 같은 진중한 질문을 던지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신앙하기" 와 "학문하기" 를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지성적인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이 책을 거쳐 가는 걸 추천한다.
그는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인간의 학문 추구의 가장 근본적인 동기" 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문구를 제시한다.
물론 난 이 책의 중반 정도를 읽을 때까지 큰 감흥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초반에 밑 작업을 섬세하게 하는데, 그 작업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너무 애둘러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밑 작업으로 '예수 그리스도' 에 대한 깊은 묵상을 이끈 다음에 역사, 과학, 성경 연구 등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튼튼한 반석을 깔아 놓고, 그 위에 세워지는 그의 논리가 상당히 그럴싸해 보인다.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에 대한 비판이라든지, N.T wright 등의 성경 연구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도발을 하는 느낌도 주고...
책이 어렵지 않은 듯 하면서도, 다 읽고 나니 다시 한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에 복음주의 지성을 대변하는 느낌과는 또 다르게 기독론을 중심으로 다른 학문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그의 방법론은 전부 동의가 되지 않더라도 고민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책 속의 세부적인 내용들은 공유할 만한 게 몇 가지 있어서 다른 지면을 빌어 그 이야기는 나누고자 한다.
진지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학문 활동을 잘 해 나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을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워낙 밑작업이 오래 걸리는 책이라서 초중반에 좀 지루할 수 있고, 이 책이 도대체 책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의아함이 생길 수도 있지만 끈기를 가지고 중반을 넘어서고 나면,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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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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