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의 거짓말을 읽고…
이 책은 시작부터 화려하다.
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 스트레가 상 수상작!
“이렇게 훌륭한 작품과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라고 말하며 , 스트레가 상 후보자 전원 사퇴로 화제가 된 소설.
“특히 결말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것으로 놀랍고도 만족스럽다” –워싱턴포스트-
뭐가 그렇게 거창한 것일까?
이렇게 잔뜩 기대감을 안고 , 다가갔을 때 또한 실망감도 큰 경우가 많은 게 세상 아니던가…
(하지만 , ‘헛된 기대감’ 이 아니라면 , ‘기대감’ 자체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은가… 약간은 기대하고 들어가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읽었던 책)
이 책을 읽기 전에 주의해야 할 것은!
‘반전에 또 반전’ 등의 선전 문구에 휩쓸리지 말고 , 책 속의 스토리로 흠뻑 빠져 들어 가라는 것과 , 유럽 문학과 역사 지식을 조금 갖추고 읽으면 이 책의 진가를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 하자면 ,
4명의 정치범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데 , 이들을 심문하던 사령관은 이들로부터 ‘불멸의 신’ 이라고 불리는 , ‘정치범들의 우두머리’ 를 잡아 내려고 한다.
그래서 내린 전략이 , 이들 4명 중에 한 명이라도 ‘불멸의 신’ 의 정체를 실토하면 , 그 사람의 기밀은 보장해 주거니와 , 4명 전원을 살려 주겠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한 명이라도 ‘불멸의 신’ 의 정체를 실토하지 않으면 , 4명 전원이 죽는 다는 조건도 전제되어 있는 상태이다.
남작 가문 출신인 ‘콜라도 인가푸’ , 자칭 시인인 ‘살림베니’ , 군인인 ‘아제실라오’ , 학생인 ‘나르시스’ 이 4사람은 각자 사형 집행 하루 전에 둘러 앉아 자신들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이 4명의 ‘인생 이야기’ 가 길게 묘사된 다음에 ,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극적인 결말에 다다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 이 소설의 ‘반전’ 등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 4사람의 이야기가 굉장히 지루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 이 책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물론 , ‘극적인 엔딩’ 을 끌어 낼 수 있었던 , 치밀한 구성 ‘전반’ 도 있겠지만 , 바로 이 4사람의 이야기가 또한 감칠맛이 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면 , 이 책이 왜 그토록 찬사를 받았는지 납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 난 이 책이 다른 책들에 비해 유독 훌륭한 점이 무엇인지 , 그리고 이 글의 문체가 유독 뛰어난 건지는 잘 분별해 내지 못했다.
(나의 식견 부족이 주된 이유다) 단지 , 읽어 내려 가면서 글이 참 깔끔하고 , 섬세하다 라는 느낌을 받은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음 번에 다시 한 번 읽어 보면 그 진가를 좀 더 느낄 수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책이다.
(심심풀이로 읽었던 당시 상황 설정을 좀 바꿔 보면 , 달리 읽힐 것 같다.)
그리고 , 이 책을 끝까지 다 보고 나면 , 이 책의 구성이 상상 이상으로 치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벙 찌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난 그랬다….. 하지만 , 한 번 본 책은 다시 잘 안 보는 습성을 지녀서<공지영 씨처럼…ㅎ>… 다시 보게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 1독을 추천한다.
‘그날 밤의 거짓말’…. 도대체 이 제목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긴 말을 하지 않겠다…. 기회가 된다면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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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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