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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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30년, 영국에서 바그다도로 파견한 영사 R. 테일러 대령이 고대 아시리아 왕궁터를

발굴하다가 설형 문자가 가득 적힌 육각 점토 기둥을 발견했다.

 

  테일러 각기둥이라고 하는 이 유물은 오늘날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기원전 8세기에 아시리아를 통치한 센나케리브 왕의 정복활동이 적혀 있다. 구약 성서에 나온 사건에 관한 동시대의 기록이기 때문에 역사가나 신학자들 모두 매우 소중한 유물로 생각한다.

 

  나한테는 이 각기둥에 적힌 글에서 아시리아와 엘람(오늘날 이란 남서부에 해당)의 젊은 왕들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 이야기가 특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각기둥에 새겨진 글은 센나케리브 왕의 군대가 엘람 군을 압도했을 때 일어난 일을 이렇게 들려준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기 병사들의 시신을 밟고 달아났다. 그물에 걸린 어린 새처럼 용기를 잃었다. 소변으로 전차를 더럽히고 대변을 지렸다."

 

  오늘날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 가운데 하나에, 예민한 장을 경멸하고 불안에 시달리는 ​전사를 도덕적으로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다.

 

​  영웅적인 태도, 용기, "긴박한 상황에서의 우아함" 따위 운동 경기에 관련된 문구들을 전쟁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

 

​  그렇지만 전쟁의 성패에는 운동 경기에서 잘하고 못하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대가가 걸려 있다. 삶과 죽음이 갈리기 때문이다.

 

  긴박한 속에서 평정을 유지하는 군인(과 운동선수)은 사회적으로 가장 큰 칭송을 받고, 압박을 느낄 때 흔들리는 사람은 심한 지탄을 받는다. 불안이 강한 사람은 변덕스럽고 나약하다. 용맹한 사람은 흔들림이 없고 강하다.

 

  겁쟁이는 두려움에 지배당하지만 영웅은 두려움을 모른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스파르타 최고의 전사 아리스토데모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리스토데모스는 기원전 480년 테르모필레 전투 때 "심장이 그를 저벼러" 후위에 버무르며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리스토데모스는 '떠는 자'라고 불리게 되었고 "치욕이 너무 컸던 탓에 스스로 목을 매고 말았다."

 

​  군대에서는 병사들이 불안에 내성을 갖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바이킹은 사슴 오줌으로 만든 흥분제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두려움에 대한 저항을 기르려고 했다.

 

​  영국군 사령관들은 전통적으로 럼주로 병사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러시아군은 보드카를 사용했다. (약한 진정제인 쥐오줌풀도 사용했다.). 미국 국방부는 ​싸움 또는 도주 반응​을 막고 전장에서의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을 약학적으로 연구해왔다. 얼마 전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병사들의 ​히드로코르티손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여 스트레스 수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병사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어느 수치를 넘어서면 전장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관리 방식이다.

 

2부에 계속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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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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