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차 냉전 #시작'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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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내외에서 보다 강경해짐에 따라, 미국에 대해 사용하는 수사 역시 달라지고 있다.

 

'늑대 전사(wolf warrior)' 혹은 '전랑'이라고 널리 알려진 일부 중국 외교관들은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해 중국의 내적 통일성과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라는 식의 발언을 이제 공공연히 하고 있는데, 대중 관여 정책이 시작된 이래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가령 2008년 티베트 봉기와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을 미국이 부추겼다는 말이 공식 라인에서 흘러나온다.

 

그리고 중국은 미국을 '간섭쟁이' 차원을 넘어서는 존재로 폄하하는 수사마저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 19 팬더믹 상황에서 미국이 계속 헤맨 반면 중국은 질서정연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하며, 보건 같은 분야에서 미국이 과연 선진 모델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제 중국은 이전의 미국이 주도했던 세계 질서에 대해, 경제 발전이나 정치 및 사회 조직 등에 있어서 하나하나 스스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이 서로 강렬한 국가주의적 수사를 쏟아냄에 따라 미중관계는 한층 더 힘들어졌다.

 

그들이 이처럼 국가주의적 포퓰리즘에 의존할수록 두 나라가 서로를 이해하기란 더욱 어렵게 된다. 

 

그런 식의 접근은 더 절도 있고 정확한 시각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데 장애를 초래한다.

 

 

중국을 라이벌을 넘어 '적'으로 삼으며 악마화하고 인종주의를 들먹인다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잘못된 정책 수립, 몰이해, 편협하고 인종차별적인 외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애국심을 강조하는 교육 내용과 국가주의가 넘치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 캠페인은 지난 세월 동안 양국 간 상호 협력을 넓혀온 다양한 인적 교류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이 캠페인은 애국심이 부족하거나 중국인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소수민족과 그 외의 집단을 위협하며 그들이 무조건 중국 국민으로서 복종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최근 미중관계의 악화는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있으며 이념 부문도 그에 포함된다. 어떤 논객들은 제2차 냉전이 시작됐다고도 말한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못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껏 봤듯, 최근의 관계 악화는 오랫동안 진행된 흐름의 결과이며, 양쪽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

 

국력 판도의 변화와 국제정치 및 경제의 변화로, 세계는 미국 주도의 일극 체제에서 양극 체제 내지는 다극 체제로 옮아가고 있다.

 

또 다른 메가 트렌드, 가령 포퓰리즘과 반세계화 정치 운동의 발흥 역시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

 

--[하버드대학 미-중 특강]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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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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