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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라는 OCD 환자가 등장하며, 자신의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상의 악마를 설정하고 그 악마와 계약을 맺는 행위를 통해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방법을 모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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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신경증 환자들의 또 다른 전형적인 특징은 정신과 의사들이 '마술적 사고'라고 부르는 생각을 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마술적 사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자기 생각이 어떤 사건을 일어나게 할 수 있다는 신념 면에서는 모두 똑같다.

어린아이들은 대개가 이처럼 마술적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다섯 살짜리 남자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치자.

'여동생이 죽었으면 좋겠어.'


그러면서 그는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동생이 죽지나 않을까 마음이 불안해지고 두려워진다.

 

혹시 동생이 아프기라도 하면 그는 자기 생각이 동생을 아프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대개 우리는 자라면서 점점 이런 마술적 사고의 성향을 벗어버리며, 사춘기 쯤 되면 생각만으로 외부 사건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터득한다.


​그러나 어떤 뜻하지 않은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경우는 이 마술적 사고의 단계를 영영 벗어나지 못하는 때가 종종 있다.

 

강박 신경증 환자들이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다.


조지도 그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생각이 현실로 될 것이라는 신념이야말로 그의 신경증의 핵심 요소였다.

 

그가 자기 생각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그 세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되풀이해서 아무리 멀더라도 그 장소까지 되돌아가야만 했던 이유도 바로 생각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자신의 강박적 신념 때문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조지가 악마와 맺었다는 계약도 실은 또 하나의 마술적 사고에 불과하다. 그 계약이 조지에게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럴싸한 전략으로 보였겠지만, 사실은 그것은 자기가 그렇게 되리라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다.


비록 그 계약이 '모두 마음속에서 일어난 것뿐' 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계약 규정에 따라 실제로 자신과 자기 아들이 둘 다 죽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거짓의 사람들]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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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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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라는 OCD 환자이며 일상의 주요 문제에 있어서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상의 악마를 설정해서 그와 계약을 하는 설정을 상상으로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증상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시도하는 사람에게..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에서 펙 박사가 실제로 상담한 내용이며, 스캇 펙 특유의 '독창적인 해석'이 가미된 상담법입니다. 일반적인 접근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과감한 직면과 과감한 해석을 환자가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며 치료자 자신의

Aggression 을 환자에게 투사하고 있다거나, 자신의 역전이를 드러내고 있을 위험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세계'를 실재한다고 믿는 펙 박사의 접근법은 기존의 해석보다 더 풍성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풍성한 해석의 방향성이 옳은지는 그 다음으로 고민해 봐야 할 문제 같습니다. ('인간관', '신앙관', '세계관'에 따라서 펙의 접근법이 파워풀하고 효과적일 가능

성도 있어 보입니다.)

'악'의 실체를 염두에 두면서 면담을 진행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며 기독교 상담학이나 종교 심리학 등을 공부하는

이들에겐 영감을 줄 수 있는 내용 같아 발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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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성격에 결함이 있습니다. 약점이랄 수도 있겠지요.


그것은 아주 기본적인 약점이긴 하지만 바로 당신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결혼 생활이 원만치 못한 원인도 바로 그 점에 있습니다.


당신의 증상, 그 강박증의 원인도 바로 그것입니다.


당신이 악마와 계약을 맺은 것도 그 때문이고, 그 계약에 대한 당신의 어설픈 변명도 모두 그 때문입니다.


조지, 한 마디로 말해서 당신은 겁쟁이입니다.


일이 좀 어려워진다 싶으면 내빼지요.


자신이 빠른 시일 안에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당신은 재빨리 거기서 도망칩니다.


당신은 '병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꺼립니다. 자신의 결혼 생활이 형편없는 것이라는 괴로운 생각에 부딪히게 되면 당신은 거기서도 도망칩니다. 그것에 맞서 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피할 수 없는 것들을 피하려 드니까 그것들은 강박 관념이라는 증상의 옷을 입고 당신의 뒤를 쫓아다니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 증상이 오히려 당신에게 구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이 유령처럼 나를 따라다닙니다. 도대체 이 유령이 어디서 온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집 밖으로 몰애나고 싶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렇게만 말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뭔가 고통스러운 것에 직면하는 것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그 증상으로부터 도망치려 하는 겁니다.

 

증상 자체와 그 증상이 의미하는 것에 정면으로 부딪치려 하지 않고 무조건 그것을 없애려고만 합니다.

당신은 그것이 쉽게 되지 않아 무엇이든 거기서 자신을 건져 줄 수 있겠다 싶으면 붙잡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악하고 파괴적인 것인가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아까 그 계약은 협박 때문에 맺은 것이니까 당신은 그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고 했지요? 물론 그것은 협박 때문에 한 것입니다.

고통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악마와 계약을 맺겠습니까?

 

만약 누구 말대로 악마가 매복을 하고 앉아서 자기한테 영혼을 팔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면, 여러 가지 협박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과녁으로 삼을 좋을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협박이 아닙니다. 자신이 협박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것을 견뎌 내 극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신은 후자의 경우인데다가 그것도 아주 쉽게 그렇게 하는 사람입니다.

맞아요, 아주 쉽습니다. 조지, 당신에게는 쉽다는 단어가 딱 들어맞아요.

당신은 자신을 아주 안일하게 대충 사는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깔끔한 남자, 쉽게 사는 사람, 하지만 그렇게 쉽게 살다가는 도달할 곳이 지옥밖에 더 있겠습니까?


조지, 당신은 언제나 쉬운 탈출구만을 찾아다닙니다. 옳은 길이 아니라 쉬운 걸 말입니다.


옳은 길과 쉬운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언제나 쉬운 탈출구를 찾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영혼을 파는 일이든, 아들의 목숨을 희생하는 일이든 말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당신에게 죄책감이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만약 당신이 쉬운 탈출구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전혀 불편해 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나도 당신을 도울 수 없을 것입니다.


스캇 펙의 저서
영혼의 부정
스캇 펙 저/민윤기 역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스캇 펙 저/윤종석 역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저/최미양 역
예스24 | 애드온2

당신은 정신 치료라는 것이 쉬운 탈출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고통이 뒤따를지라도, 그리고 그 고통이 만만한 것이 아닐지라도 결국 사태와 맞서 나가는 방법입니다.


도망가는 방법이 아닙니다.


이것은 옳은 길이지 쉬운 길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자기 인생의 고통스러운 실체들 즉 공포스러웠던 어린 시절, 비참한 결혼 생활, 죽을 운명, 자기 내부의 겁쟁이 등과 기꺼이 맞닥뜨리려 한다면 그때는 나도 어떻게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원하는 것이 단지 무조건 고통으로부터의 손쉬운 탈출에 지나지 않는다면, 내가 보기에 당신은 악마의 사람이며, 정신 치료도 별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스켓 펙의 [거짓의 사람들]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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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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